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 도서 내용
저자는 1980년 처음 한국을 떠난 이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역동적이면서 개성이 강한 두 나라의 좋은 면과 아쉬운 면을 두루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의 좋은 점으로 선진화된 의료 시스템, 편리한 대중교통, 안전함, 생활용품 및 식료품의 온라인 배달 서비스 등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 비교해서 한국이 크게 뒤 떨어지는 두 분야가 있는데 바로 교육제도와 금융에 대한 인식이다. 교육 시스템의 획기적인 변화와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갖춘다면 한국은 어느 나라도 넘볼 수 없는 문명선진국이 될 것이다. 한국은 전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괄목한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이제부터는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이 요구된다. 개개인의 삶 또한 한국의 경제성장에 걸맞게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져야 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미국과 한국의 양쪽 문화를 경험한 사람으로서 객관적으로 지켜본 한국에서 두 가지 문제점, 교육제도 개선과 금융교육 시작이 절실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가 펀드 매니저로 처음 일했던 스커더(세계 최초의 자산운용사)는 저자에게 선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줬고, 주식투자의 즐거움을 알려주었으며, 고객의 이익이 본인의 이익보다 앞선다는 것을 끊임없이 훈련시켰다고 한다. 돈에 대한 저자의 인식을 바꾸어주었다고 한다. 저자는 스커더에서 배운 것을 한국에 와서 재현하고 싶었다로 한다. 한국에 스커더와 같은 자산운용사가 생겨나고, 이로 인해 금융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고 노후준비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것이 바로 저자가 품었던 꿈이었다.
자산운용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확고한 투자 철학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의 투자 철학은 장기투자와 펀더멘탈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단기간의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고 펀더멘탈이 훌륭한 기업을 찾아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 투자의 근본이다. 자산운용은 독립성이 생명이다. 한국 국민들의 노후준비가 제대로 안 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한국 노인빈곤율은 43.4퍼센트(2018년 기준)로 OECD 평균인 14.3퍼센트보다 3배나 높은 수준이다. 안타깝지만 한국 사람 중 10퍼센트만이 돈으로부터 자유롭다. 부유층 10퍼센트는 대부분 회사를 소유하고 있거나 지속적으로 수입을 창출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10퍼센트의 사람들만이 자본가이며, 스스로 일하지 않고 '돈에게 일을 시키는 것'이다. 나머지 90퍼센트의 사람들은 돈이 일하는 대신 본인이 돈을 위해서 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가능한 한 많은 국민들이 주실을 소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주식은 어릴 때부터 제대로 배워야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금융에 대한 감수성은 어린 시절부터 만들어주는 것이 유리하다. 자녀들에게 빈곤을 대물림하려는 부모는 없을 테지만, 잘못 선택한 방법으로 인해 가난이 대물림되는 경우도 많다.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으려면 어렸을 때부터 돈에 대한 교육을 하고 일찍부터 투자를 시작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복리의 마법을 경험하려면 투자를 일찍 해볼수록 유리하다.
저자가 메리츠자산운용에서 CEO로 9년을 일하는 동안 2500회의 강연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는데, 한국의 성장을 막는 것들로 한국 사회의 경직성과 편견을 꼽는다고 한다. 학교들 간에는 경쟁하지 않고 학생들만 무한경쟁의 사지로 몰아넣는 교육제도가 한국문화 경직성의 출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업의 문화 또한 마찬가지인데, 차별성, 변별력이 떨어지는 시험으로 채용하는 문화, 과도한 의전문화, 질문하지 않는 문화, 연차가 성과보다 중요시되는 문화들이 그 기업의 조직을 숨 막히게 한다. 경직성을 유연하게 바꾸기 위해서는 앞으로 국가가 주도하던 일들을 특혜가 아니라 과감하게 민간에게 돌려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에 국가가 주도해서 일사불란하게 가시적이고 단발적인 성과를 이루었던 분야도 이제는 민간 주도로 그 주체가 바뀌어야 한다. 한국은 이제라도 과감하게 규제를 철폐하고 경직성을 깨뜨리는 노력에 매진해야 한다. 사회 전반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교육과 문화를 활성화하고, 돈에 대한 교육 즉 금융교육을 하루라도 빨리 조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금융이 발달한 나라일수록 안팎에서 위기를 맞더라도 이를 극복하는 저력은 언제든지 발휘할 수 있다.
한국의 교육제도 개편 역시 숨 막히는 경직성을 깨뜨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육 당국의 주도 아래 모든 학생들이 같은 과목을 배우고 같은 시험을 보면서 학생들이 평가되고, 진학률에 따라 학교의 순위가 매겨지는 관행부터가 숨 막히는 경직성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 도전정신과 호기심, 그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즐거움이 늘 우선이어야 한다. 네거티브 시스템은 몇 가지 금지해야 할 것만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허용하는 시스템인데, 학국의 교육과 금융에는 반드시 네거티브 시스템이 적용되고 정착되어야 한다.
유대인이 대체로 다른 민족보다 부유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유대인이 부유한 이유는 매우 단순하고 명쾌하다. 어렸을 때부터 '돈'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일찍부터 돈에 대한 교육을 받기 때문에 돈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돈을 하느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배운 그들은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돈의 주인이 되어 '돈에게 일을 시켜라'라고 교육받는다. 저자가 한국에 와서 느낀 것은 자녀들이 돈에 대해 전혀 배우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저 학교나 학원에서 시키는 일만 잘하고 성적만 좋으면 된다는 교육을 받는다. 부자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그 필요한 시간을 엉뚱한 일에 소비해 버린 까닭에 자녀들이 부자가 될 확률은 점점 줄어든다. 자녀들을 부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일찍 시작해야 하며, 그 실마리인 '돈'에 대한 이야기는 가족과의 식탁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대화, 토론을 통해 아이는 다양한 선택에 대해 배운다. 유대인은 아이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진로를 택해서 다양한 직업으로 나아가게끔 한다. 각자 다른 직업을 갖기 때문에 경쟁에 시달리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유대인들은 남을 이기는 것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추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공적인 삶,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삶을 영위해 나간다. 저자가 경험한 유대인의 교육은 '다양성'의 가치를 중히 여겼다. 이스라엘이 전 세계 국가 중에서 창업비율이 1위인 이유는 어릴 때부터 자본가가 되는 방법을 배우고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자본가로 키우는 일은 유대인처럼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한국 사람들 중 심각한 저출산율에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한국의 저출산율 위기는 심각하다. 출산율이 떨어지면 우선 외국 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것은 매우 치명적인 리스크로 외국 자본의 투자가 정체될 경우 그 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급속도로 하락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도시화라고 한다. 사람들이 도시에 집중되어 일자리의 부족이 생기고 이에 따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줄어드는 것 때문이라고 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젠더 이슈다. 여성들이 자신의 사회적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상황에서 임신을 할 경우, 그것이 장애 요소가 된다면 여성들은 아이를 가지는 것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한국의 경우 이 두 가지 큰 원인과 더불어 또 하나의 큰 이유가 있는데, 저자는 그것이 한국에만 존재하는 지독한 성적 위주의 시험제도라고 생각한다. 다른 선진국들이 대부분 한국보다 출산율이 높은 이유는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시험'제도의 유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려면 시험을 없애야 한다. 시험 이외에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고 평가하고 선발해야 한국 사회 구성원 사이에 소통과 믿음의 싹이 트이고 희망이 생긴다. 경쟁 구도의 온상인 시험 제도의 집착을 없애는 것만이 출산율 저하를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시험제도의 폐기와 함께 한국 사회가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가장 중요하게 고민해야 하는 산업적 차원의 대안은 금융업의 육성이다. 금융업은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면서 업무 특성상 반드시 도시에 회사를 둘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인 중에는 여전히 금융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금융은 관념이나 허구가 아니다. 금융은 개개인의 삶과 직결되어 잇고, 인간의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삶에서 가장 중요한 돈이라는 실물을 다루는 산업이다. 미국의 경우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 불가할 정도로 높다. 세계적인 자산운용회사들 대부분을 미국 회사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투자 원칙과 철학이 존재한다. 기업이 생성될 때 초기부터 투자하는 펀드, 기업이 성장할 때 투자하는 펀드, 기업이 어려울 때 투자하는 펀드 등 자산운용회사들은 미국 금융산업의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역동적인 생태계를 만들어내면서 미국 금융산업의 경쟁력과 세계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한국이 아시아의 금융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여건이 점차 조성되어 가고 K팝 등을 통해 국가의 위상이 높아진 한국은 다양한 산업이 존재하고 있고 교육열 또한 높다. 다만 아시아의 금융 중심국가가 되려면 선행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외국 자본에 대한 차별이 없어야 하고, 기업지배구조의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경직된 노동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금융산업 개념의 중심이 자산운용사로 바뀌고 있는 것은 이제 부인하기 힘든 시대적 대세다. 미국 금융시장은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현재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을 이뤄내고 있는 중이다. 한국 금융업도 이런 글로벌 시자의 생생한 변화를 냉철하게 직시하면서 자산운용업이 금융의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대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 사회는 지금 결코 해결이 쉽지 않은 많은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저출산, 노후 빈곤율, 빈부격차에 따른 양극화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해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경제독립을 위한, 즉 부자가 되기 위한 금융교육이 그 솔루션이다. 개개인의 경제적 독립만이 이 모든 문제, 다시 말해 저출산, 노후빈곤, 빈부격차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여기서 확실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부자가 된다는 것이 단순히 많은 돈을 소유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오히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짐으로써 행복감을 느끼게 되고 미래에 대한 희마을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 바탕에는 바로 충분한 금융자산이 필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생각하는 한국에 절실하게 필요한 세 가지로 금융교육, 창업가정신, 여성인재의 활용 등을 얘기했다.
저자 존 리 소개
저자 존 리는 1980년대 초반 연세대 경제학과를 자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미국 회계법인 피트마윅에서 공인회계사로, 스커더, 스티븐스 앤 클라크, 라자드자산운용 등의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스커더, 스티븐스 앤 클라크에서는 한국시장에 투자하는 최초의 뮤추얼펀드인 '코리아펀드'를 운용했다. 코리아펀드는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4년간 연평균 2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 펀드의 큰 성공으로 월가의 스타 펀드매니저로 명성을 얻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지식경제부 공로상, 2009년 금융위원회 공로상을 수상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메리츠자산운용의 CEO를 지냈으며, 전 국민 금융문맹 탈출을 위해 고객과의 만남, 강연, 방송,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현재 유튜브 '존리 라이프스파일 주식', '존리의 부자학교'를 통해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 저서로 '엄마, 주식 사주세요', '존리의 왜 주식인가', '존리의 부자 되기 습관', '존리의 금융문맹 탈출', '존리의 금융 모험생 클럽', '존리와 함께 떠나는 부자 여행' 등이 있다. "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은 가치투자 전문가, 주식투자 전도사로 한국에서 보낸 9년의 시간과 경험을 정리하고, 새로운 10년 '대한민국 금융강국'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한국과 미국, 전 세계 선진 금융시장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며 깨달은 가치투자 철학과 투자원칙,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그리고 K 금융의 미래 등 새로운 10년을 제안한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
개인적으로 나는 존 리 선생님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선생님이 나오는 유튜브 방송들도 꼭 챙겨보곤 했었다. 일전의 불미스러운 일로 언론들로부터 공격을 받을 때 누구보다 안타까워했었다. 그 일 이후 얼른 다시 훌훌 털고 재기하시기를 누구보다 응원하고 있었다. 하여 이번에 서점에 존 리 선생님의 새 책을 발견하자마자 구매하였다. 저자가 이 책 등을 통해 강조하는 한국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 기업문화의 경직성, 금융교육의 부재 등에 대해서는 매우 격하게 공감한다. 또한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저출산, 빈부격차, 노후빈곤 등의 큰 문제들은 언젠가 크게 터질 수밖에 없는 뇌관이다. 우리 세대 혹은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반드시 해결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도 미국에서 금융업에 오랜 기간 종사하였으므로 유대인들을 자연스럽게 많이 접하였고, 또 연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최근 경제 관련 서적들을 읽다 보니 상당수의 저자들이 유대인들의 돈에 대한 가치관, 자세, 자녀교육 등에 대해서 자주 언급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돈을 일하게 만드는 법', '남보다 잘하는 것보다 남과 달라야 한다는 점' 등 내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주고 싶은 부분들이 있다. 존 리 선생님의 새 책을 축하드리며, 다음번에 파주에서 진행하고 계시는 패밀리캠프에 아이와 함께 참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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